상하이협력기구·보아오포럼 등 다자 체계 총동원
일대일로 경제 지원·코로나 백신 제공해 영향력 확대
미일 압박 가속에 중국 '주변국 외교' 카드로 맞대응

미국과 일본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부각하며 대(對)중국 압박을 가속하는 가운데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주변국 외교'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19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견제'라는 목표 아래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지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이를 강력히 비난함과 동시에 중국의 주변국 외교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홍콩, 신장(新疆) 문제를 모두 거론한 데 이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하기로 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아시아 외교에서 중요 국가 중의 하나인 일본이 완전히 미국에 돌아서면서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이 힘을 얻게 됨에 따라 중국 또한 주변국 외교에 총력을 벌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중국과 주변국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 중국의 방역 지원이 주변국 관계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향후 주변국과 안보협력, 경제협력, 인문 교류를 전방위로 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일 압박 가속에 중국 '주변국 외교' 카드로 맞대응

쉬리핑(許利平) 중국사회과학원 아태 글로벌전략 연구원은 중국의 주변국 외교가 전방위로 심화했다면서 "중국이 친선혜용(親善惠容 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주변국 외교 이념으로 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쉬리핑 연구원은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와 남중국해 분쟁이 있었지만 진지한 태도로 평화 협상을 통해 논쟁을 처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학원 전략평화연구센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제안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이 주변국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은 '세계 대변화 국면'이라는 주제로 지난 18일 시작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일대일로 등이 강조되면서 주변국을 포섭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국제라디오 등은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란창강·메콩강 협력 프로젝트, 보아오포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으로 새로운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역내 협력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만든 SCO의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돼있다.

AIIB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경제적 지원 덕분에 현재 100여개 회원국에 누적 투자액만 220억2천만 달러(한화 24조3천100억 원)에 달한다.

미일 압박 가속에 중국 '주변국 외교' 카드로 맞대응

중국은 일대일로 등을 통해 SCO 및 아세안 회원국들에 대규모 경제 지원과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제공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에 대해선 무역 및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미국과 밀착을 막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국 등 아시아 11개국 외교장관을 만나며 대만, 홍콩, 신장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요청하며 주변국 외교에 공을 들였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들어 갑자기 주변국 외교를 강조하는데 이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을 동원한 대중국 포위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일본의 미국 밀착이 적지 않은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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