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4번 총선 치른 이스라엘, '총리 직선제'로 활로 모색

거듭된 연정 구성 실패와 정치적 갈등으로 2년간 4차례나 조기 총선을 치른 이스라엘 정치권이 총리를 국민이 직접 뽑는 또 다른 선거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19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지지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샤스'(Shas)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의장에게 총리 직선제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총리 선출을 위해 별도의 선거를 치르며, 선거의 승자는 자동으로 과도정부의 총리 자격을 갖게 된다.

이 경우에도 과도정부 총리는 연정을 구성해야 하며,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다만, 총리 후보가 아닌 총리 자격을 갖춘 인물이 나설 경우 연정 구성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입법을 주도한 샤스 대표인 아리예 데리 내무장관은 "이스라엘은 4차례 총선을 치렀고 정부 구성을 원했지만, 이제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다섯 번째 총선을 향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심각한 사회적 정치적 균열은 없었다.

우리는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재집권을 노리는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는 이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네타냐후' 진영은 반대 의사를 표해,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크네세트 의원 120명을 뽑는 이스라엘의 총선은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을 배분한다.

대통령은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가 된다.

그러나 2019년 4월과 9월에 치러진 총선 후에는 정당 간 이견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불발했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성향이 다른 두 연정 파트너는 사사건건 갈등했고, 결국 연정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출범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파국을 맞았다.

지난달 치러진 선거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의원 52명의 지지를 받아 총리 후보가 됐지만, 연정 구성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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