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면역을 향해 순항하던 미국 사회가 암초를 만났다. 절반 넘는 성인이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으면서 일부 지역에서 백신 접종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은 인구의 39.5%인 1억3124만명이다. 만 18세 이상 성인 접종자는 1억2998만명으로, 성인 인구 50.4%가 백신을 맞았다.

빠른 속도로 접종자를 늘렸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수요가 줄고 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올해 1월 문 연 미국 첫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소인 오하이오주 머서카운티 클리닉은 500명 넘던 하루 접종 인원이 264명으로 줄었다.

주 보건당국은 대규모 접종소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클리닉으로 축소해 자원봉사 인력 낭비를 막기로 했다. 루이지애나주, 텍사스주 등서도 백신 수요가 급감했다. 조지아주는 이런 이유로 대규모 접종소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유색인종을 위한 접종소가 부족한데다 이들이 백신에 접근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공화당 지지자 중 상당수도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비영리 단체인 카이저패밀리재단에 따르면 농촌 거주자 5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73%는 공화당 지지자였고 41%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런 정치적 태도에 대해 "모순적"이라며 "당국이 내린 제한조치가 우려스럽다고 하는데, 이런 조치를 없애는 방법은 많은 사람이 최대한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했다.

젊은 층 불신도 넘어야할 숙제다. 카이저재단 조사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30세 미만 응답자는 49%에 불과했다. 미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만 35세 미만 응답자의 35%는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전체 연령대로 넓히면 백신에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27%였다.

백신 효과를 높이는 '부스터샷'에 대한 윤곽도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은 제약회사가 아닌 식품의약국(FDA)나 CDC 등이 결정할 것"이라며 "늦여름이나 초가을께 (부스터샷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지난 13일 존슨앤드존슨(자회사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은 의료 현장에서 백신 부작용 환자에게 혈전용해제인 '헤파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백신 때문에 생긴 혈전증은 헤파린을 투여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이를 막기 위해 경고 대신 접종 중단을 택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가 열리는 23일께 50세 미만 접종을 제한하거나 경고 문구를 추가해 이 백신 사용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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