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에 동참한 대신 반대급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지지와 미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를 얻어냈다.

두 정상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여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려는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잇따른 상황에서 나온 지지 발언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한 표현이 적극적인 지지의 의사표명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가 총리는 또 방미 일정 중에 화이자의 앨버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공급을 직접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9월 말까지 화이자로부터 전체 대상자분만큼 추가 공급을 받기로 했다”며 "16세 이상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동목표를 재확인하면서 한·미·일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국이 위협하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