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제 '세계 대변화 국면'…중국 이해·일대일로 등 논의
미중갈등 속 보아오 포럼 개막…60여개국 4천여명 참석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이 18일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보아오 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자국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아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럼은 '세계 대변화 국면'이라는 주제로 중국의 이해, 세계 변화와 아시아 발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산업 혁신, 신기술, 공유발전 등을 논의하게 된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리지만, 참가자의 규모가 예년보다 대폭 커졌다.

중국 정부도 올해 보아오 포럼의 격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미중 갈등 속에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우군이 필요한 상황에서 각 분야 요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공공 외교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포럼 사무국 측은 이번 행사에 각국 전·현직 정치 지도자 40명과 전·현직 장관 74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지도자, 경제계 인사, 학자, 정부 관계자 등 60여개국에서 모두 4천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온라인으로 개막식에서 축사한 뒤 다음날 진행되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세션에서도 축사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도 탄소중립 세션에 참석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 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 참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9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나왔고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포럼이 취소된 만큼 시 주석이 참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리바오둥(李保東) 보아오포럼 비서장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국 지도자가 나오며 개막식에는 중국 지도자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오 포럼 측은 이날 개막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해 6.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은 -1.7%로 전년보다 5.7% 포인트 하락했지만, 주요 선진국이나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3∼5%가량 높은 수준이다.

포럼 측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보다 18.3% 증가하는 등 중국의 경제 성장이 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포럼 측은 "대규모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이 계속 감염병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아시아의 경제성장 가능성도 매우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오 포럼은 이날 개막해 개별 행사들이 잇따라 시작됐지만, 주요 참석자들의 연설이 계획된 공식 개막식은 20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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