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속국 역할 하며 중국 내정 간섭…더 큰 대가 치를 것"
중국 매체, 자국 견제 나선 일본 맹비난…"제 무덤 파는 행위"
일본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일본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제 무덤을 파는 행위'라거나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동원해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미일 동맹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를 해치는 축이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핵심 의도는 패권을 유지하며 반국제법과 반규칙적 방식으로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려는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의 악랄한 정책의 아시아 최고 공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일 관계가 회복되며 정상궤도에 오르는 시기에 갑자기 노선을 바꿔 반중 연대의 일부가 됐다"며 "일본은 너무 근시안적이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지금은 미국의 급진노선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을 향해 "대만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며 "다른 문제는 외교적 수완을 부릴 수 있지만,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제 무덤을 파는 것(引火烧身)"이라고 경고했다.

또 "개입 정도가 클수록 지불해야 할 대가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의 시도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중일 관계는 2018년 이후 점차 개선됐지만, 일본이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간섭하면서 관계가 위태로워졌다"고 분석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일본은 중국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해치려는 미국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며 "일본은 이번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일본이 미국의 '속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동성명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전략을 위해 지역에서의 위기, 분열, 대립을 조성하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리 교수는 "중국, 러시아, 한국, 필리핀 등이 일본의 오염수 배출 결정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세계의 안녕과 건강을 제쳐두고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라는 편협한 문제를 추구하는 데만 전념한 것은 위선이고 이중잣대"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