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가 무책임하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아 화제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이 무책임하다는 로이터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해당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란 정책에 관해 질문하면서 스가 총리에게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준비가 안 됐다고 얘기하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추진하는 게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발언한 후 답변 기회를 스가 총리에게 넘겼다. 스가 총리는 로이터 기자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채 일본 교도통신 기자를 지명해 질문 기회를 줬다.

이같은 스가 총리의 대응은 곤란한 질문을 외면해 피하거나 회견에 집중하지 않아 질문받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듯 비쳤다.

스가 총리의 지명을 받은 교도통신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약속하거나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는지 질문했다.

스가 총리는 "나는 올해 여름 세계 단결의 상징으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개최를 실현할 결의를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지지를 받았다"면서 "우리나라는 계속 올여름 도쿄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제대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선수단 파견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4000명을 웃돌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6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까지 일본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53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4000명을 상회했다.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는 52만682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6명 증가해 9605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아이치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강화된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재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미야기현, 오키나와현 등 6개 광역자치단체 내에서 중점 조치를 선별적으로 시행 중인 상황에서 조치를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