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어린이들의 모친 릴리아나 카리요/사진=트위터
숨진 어린이들의 모친 릴리아나 카리요/사진=트위터
자신의 세 자녀를 살해한 미국 여성이 살해 동기와 관련해 아이들의 친부로부터 학대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살해 혐의를 받는 릴리아나 카리요(30)는 지난 10일 세 자녀를 살해한 후 검거됐다.

해당 여성은 이날 컨 카운티의 미결수 구치소에서 가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더는 학대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이들을 사랑했다. 그들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고, 죽일 필요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평생 고문과 학대를 당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리요의 세 자녀는 지난 10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카리요의 아이들의 외할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카리요는 발견 장소로부터 북쪽으로 322㎞ 떨어진 툴레 카운티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카리요와 죽은 아이들의 부친 에릭 덴튼 사이에는 극심한 양육권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덴튼은 카리요가 둘째 아이를 낳은 후 산후 우울증을 보였으며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했고 극단적 행위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리요는 덴튼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비난하며 그가 큰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카리요는 인터뷰에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기를 바란다면서 "아이들을 사랑한다,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살인 동기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