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족 총리, 카친족 부통령, 친족 정부대변인…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직은 유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진정성 있는 절충…군정 종식 최우선 임무"
소수민족 요직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구성…연방군 창설 가속

미얀마 민주진영이 16일 쿠데타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인사들을 요직에 대거 포진시킨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군사정권에 무력으로 맞서는데 필요한 '연방군'(Federal Army) 창설 작업도 속도를 한층 낼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1988년 민주화 학생 운동을 이끌었던 민 코 나잉은 이날 민주진영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지난해 총선 당선자들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구성원들 및 반정부 시위대 인사 등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소수민족 요직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구성…연방군 창설 가속

민주진영은 국민통합정부를 의원내각제 형태로 운용하기로 하고,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에게 임시 총리직을 맡겼다.

딴 임시 총리는 카렌족이다.

또 대통령 대행 역할을 하게 되는 두와 라시 라 부통령은 카친족이다.

소수민족 요직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구성…연방군 창설 가속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유엔 특사로 임명했던 사사 박사는 국민통합정부의 국제협력부 장관과 함께 정부 대변인직을 맡았다.

사사 대변인은 친족이다.

과도 내각은 11개 부처로 구성되며, 여기에 11명의 장관 및 12명의 차관을 두도록 했다.

쿠데타 이후부터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양곤의 반군부 거리 시위를 이끄는 이 띤자 마웅은 여성청소년아동부 차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사 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오늘 띤잔 축제 마지막 날이자 미얀마 전통 새해 바로 전날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미얀마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정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사 대변인은 "국민통합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자비한 범죄자인 군사 정권으로부터 미얀마 국민이 당하는 엄청난 고통을 궁극적으로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간 우리는 모든 소수민족을 국민통합정부 안으로 데려오도록 노력을 계속해 위대한 미얀마의 위대한 다양성과 힘을 대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월 1일 쿠데타로 문민정부가 무너지고 군사정부가 들어선 지 75일 만에 민주진영이 소수민족 인사들을 포진시킨 독자 정부를 구성함에 따라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소수민족 요직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구성…연방군 창설 가속

특히 카렌족과 카친족 인사에게 각각 총리와 대통령 대행직을 맡김으로써 향후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협력을 얻어 연방군을 창설하는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군(KIA)은 쿠데타 이후 군부와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다.

사사 대변인도 "국가통합정부 구성은 총선 당선인들과 소수민족 무장조직 지도자들, 정당 지도자들 그리고 시민불복종운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간의 진정성있는 절충을 통해 성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 내각 인선 과정에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의 의사가 반영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통합정부로 대표되는 민주진영과 군사정권간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진영은 이달 1일 2008년 군부헌법 폐기를 선언하고, 소수민족 권익보장 등을 담은 과도헌법 '연방민주주의헌장'을 공개한 바 있다.

CRPH는 이 헌장이 광범위한 의견 일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새로운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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