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지도부, 알리바바에 '3조원대 과징금' 부과후 특별회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위치한 저장(浙江)성의 공산당 지도부가 알리바바 그룹과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그룹에 대한 감독과 지도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저장성 공산당 위원회 기관지인 저장일보(浙江日報)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저장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회는 이번 주 위안자쥔(袁家軍) 서기 주재로 특별회의를 열고 이같이 약속했다.

중국 저장성 "알리바바 지도 잘하겠다"…시진핑에 또 '충성맹세'
저장성 공산당 지도부의 이런 공언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3조 원이 넘는 반(反)독점 과징금을 부과한 중앙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아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충성 맹세'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0일 중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182억2천800만 위안(약 3조1천억 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타오바오(淘寶) 등 자사 쇼핑플랫폼에 입점한 상인을 대상으로 다른 경쟁 플랫폼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 결론 내렸다.

저장성 당 위원회 상무위는 특별 회의에서 플랫폼 경제를 길들이려는 당 중앙의 지시를 확행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플랫폼 경제의 건전성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플랫폼 경제는 중국에서 알리바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百度)를 비롯한 거대 인터넷 기업을 지칭한다.

저장성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반독점'과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를 국가 차원의 중점 정책 의제로 제시한 직후에도 상무위원회 특별회의를 열어 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충성맹세를 한 바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杭州)시에서 1999년 마윈(馬雲)에 설립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본거지인 저장성은 전자상거래업에 종사하는 상인만 9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 된다.

이에 따라 저장성 정부는 전자상거래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펼쳐왔으며, 이는 알리바바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과징금 부과 이후 지난 13일 인터넷 정보판공실, 세무총국 등과 함께 '인터넷 플랫폼 기업 행정지도 회의'를 열어 알리바바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가속하고 있다.

회의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이외에 중국 제2위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JD닷컴), 중국 최대 동영상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 중국 최대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 등 34개 인터넷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