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집권 후 첫 특사 파견으로 대만 지지 의사 천명 분석
美대표단 관저만찬 환대한 차이잉원…'퍼스트 독'도 대동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사실상의 특사단에 관저 만찬을 따로 베풀며 환대했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밤 타이베이(臺北) 관저로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식 대표단 일행을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집무 장소인 총통부에서 미국 대표단을 공식 접견했는데 같은 날 만찬 자리를 따로 마련해 하루 두 번 이들을 만났다.

대만 측에서는 차이 총통 외에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리다웨이(李大維) 총통부 비서장, 구리슝(顧立雄) 국가안보회의 비서장, 덩전중(鄧振中) 무역 담당 행정원 정무위원,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추궈정(邱國正) 국방부장 등 외교·안보·통상 분야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사진 촬영 때는 차이 총통이 관저에서 기르는 반려견 네 마리도 참석했다.

독신인 차이 총통이 자신이 각별한 아끼는 '퍼스트 독'을 외교 행사에 데리고 나타난 것은 미국 대표단에 가족을 소개하는 것과 같은 친근함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만찬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계속해서 굳건한 대만 지지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래에도 대만과 미국이 양호한 협력 기초 위에서 함께 노력해 계속해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나가자"고 밝혔다.

만찬 행사에서 양측은 지역 정세, 세계 코로나19 상황, 경제무역 협력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고 대만 총통부는 전했다.

만찬 행사에 앞서 미국 대표단은 대만 외교부의 주선으로 대만 여야 의원들을 만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표단은 16일 귀국길에 오른다.

도드 전 의원 일행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는 첫 미국 정부의 고위 대표단이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갈등 격화 와중에 사실상의 특사단 파견을 통해 중국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