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적 봉쇄 고려 안해…내달까진 확진자 감소할 것"
연일 신규확진 경신 태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계속"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경신으로 3차 대유행 위기를 맞은 태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아누띤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혈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태국 백신 접종 계획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뉴스가 아닌 과학적 지식에 의해 결정의 근거를 둔다"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국민이 알도록 하겠다.

걱정하지 마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천100만 회분과 중국 시노백사 백신 200만 회분을 이용해 올해 말까지는 약 7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절반가량을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월 말부터 현재까지 두 종류 백신을 활용해 29만명 가량에 대해 접종을 진행했는데, 이 중 2명이 숨졌다.

이들은 각각 만성 심장질환과 관상동맥에 문제를 갖고 있었지만, 보건 당국은 백신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전날 1천543명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확진자가 1천500명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특히 닷새간 4번째 신규확진 기록경신이다.

그런데도 태국 정부는 전국적인 봉쇄령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누띤 장관은 국가전염병위원회 회의 뒤 "당분간은 봉쇄령을 내릴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확산이 이뤄진 기간은 2주에 불과하고, 여러 관계 당사자들과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이동을 줄이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다음 달까지는 틀림없이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포스트는 전염병위원회가 태국 전역의 식당 내 술 취식 금지 및 50명 이상 집회 금지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으며, 학교와 대학 등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주노동자가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이었던 이전과 달리 이번 확진자 급증 사태는 부유층이 자주 찾는 방콕 중심가 통러 지역의 유흥업소들에서 비롯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