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미, 군함 파견 계획 취소"…러-우크라 군사긴장 고조 와중
"미 군함들, 예정 일자에 흑해 진입 안해"…대러 압박수위 조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보이기 위해 흑해로 진입하려던 미국 군함들이 당초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터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군함 2척의 흑해 파견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터키 NTV 방송도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군함들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TV는 미국이 자국 군함들의 흑해 진입 계획 취소에 대해 터키 정부에 통보했다면서,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이 터키 외무부에 15일로 예정됐던 미 군함 2척의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CNN 튀르크 방송은 다른 날에 해협을 통과하겠다는 미국 측의 통보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터키 외교 소식통은 앞서 타스 통신에 미 군함이 아직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진입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미 구축함 '도널드 쿡'과 '루스벨트'가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다 베이' 기지로부터 출항해 보스포루스 해협 방향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당초 2척의 미군 구축함은 14~15일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진입한 뒤 5월 4일까지 그곳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터키 외교부 소식통은 지난 9일 "(미국 측이) 몽트뢰 협약에 따라 외교 채널을 통해 미 군함 2척이 흑해로 진입할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면서 "군함들은 5월 4일까지 흑해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보스포루스와 다르다넬스 해협에 대한 터키의 통제권을 규정한 1936년몽트뢰 협약은 흑해에 해안선을 접하지 않은 국가의 군함이 해역에 진입하기 위해선 최소 15일 전에 터키 측에 통보해야 하며, 21일 이상 흑해에 머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CNN 방송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군부대를 증강 배치하면서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군함 파견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들을 논의한 뒤 정상회담까지 제안하는 등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국이 군함 파견이란 무력 과시 행동을 보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군함들, 예정 일자에 흑해 진입 안해"…대러 압박수위 조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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