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두 배…뉴델리는 '한 달만에 47배'인 1만7천명으로
환자 급증에 병상·산소 부족…주민 상당수는 여전히 방역 무시

연일 세계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인도에서 하루 감염자 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1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주별로 약 24시간 동안 합산)는 20만739명으로 집계됐다.

특정 국가의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은 것은 미국에 이어 인도가 두 번째다.

다만 30만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요즘 5만∼7만명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인도의 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셈이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10만명에 육박했다가 지난 2월 8천∼9천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다시 2만명대로 올라서더니 이후 엄청난 폭증세를 보였다.

지난 6일 9만6천982명의 신규 확진자 수가 2배가량 불어나는 데 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407만4천564명으로 세계 2위다.

1위는 3천214만9천223명의 미국이다.

인도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도 많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1천38명으로 지난달 9일(77명)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3배 이상 급증했다.

주별로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신규 감염자 수가 5만8천952명으로 가장 많았다.

마하라슈트라의 주도인 뭄바이와 인근 경제도시인 푸네의 신규 감염자 수는 각각 9천931명과 7천887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신규 확진 20만명 넘어…연일 세계 최다 '끝 모를 폭증'

이 밖의 지역 중에서는 수도 뉴델리의 최근 확산세가 무서울 정도다.

뉴델리의 신규 사망자 수는 1만7천282명으로 한 달 전인 3월 15일(368명)보다 47배나 불어났다.

뉴델리의 인구는 2천만명가량이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로 산소를 주입해줘야 한다.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의 국립의대병원에 근무하는 아비나시 가완데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상황이 끔찍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병원엔 900개의 병상이 있는데 환자 60명이 대기 중"이라며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한 병원 의료팀장은 주총리에게 의료용 산소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 팀장은 편지에서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민관 역량을 총동원해 의료용 산소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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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민의 방역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주민들은 확산세 속에서도 곳곳에서 '노마스크'로 활보하고 있어 방역 당국에 근심을 안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웨스트벵골 주 등에서 진행 중인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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