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의 지주사 저장지리홀딩스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우회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저장지리가 벤처투자 자회사인 GLY캐피털과 스팩을 설립해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수푸 저장지리 회장 등 회사 임원진이 새로 만들어질 스팩의 이사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저장지리가 스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면 이를 전기자동차와 인공지능(AI) 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내부 논의 단계여서 이 같은 계획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장지리는 지리자동차와 볼보, 로터스, 전기차 업체인 폴스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폴스터도 다른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스터는 오는 6월까지 신규 자금을 조달해 2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최대 40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