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선수 출전 금지법 논란에 성명…"차별 없는 곳에서만 대회 열려야"
미 대학스포츠협회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출전 지지"
최근 미국 일부 주에서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금지해 논란이 된 가운데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트랜스젠터 선수들의 출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 대학 운동선수들을 관리하는 조직인 NCAA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랜스젠더 학생 선수들이 대학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기회를 확고히, 또한 명백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NCAA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할 경우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하도록 한 NCAA의 정책은 "트랜스젠더 선수를 포함한 모든 학생 선수들을 위해, 어떤 수준의 스포츠에서도 포용성과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NCAA의 정책은 안전하고 건강하며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장소에서만 대회를 주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모든 참가자를 환영하고 존중하는 방법으로 챔피언십이 개최될 수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는 이러한 상황들을 면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이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금지를 법제화한 주에서는 챔피언십 경기를 열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NCAA 대변인은 "이사회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챔피언십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NCAA의 성명은 최근 공화당 기반의 미 일부 주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아예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선수들이 이들 주에 대한 대회 보이콧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미시시피, 테네시, 아칸소, 아이다호 등 4개주에서 이같은 법이 제정됐고,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에 따르면 최소 30개주가 비슷한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 지지자들은 선수들이 여성으로 성을 전환했다고 하더라도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기 때문에 신체적 이점을 발휘할 수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법안이 차별적이고 특히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낙인찍는 위험성을 갖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NCAA의 입장 표명과 관련, 미 트랜스젠더평등센터는 성명에서 "나라 전역에서의 위험한 제안들이 트랜스젠더 젊은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NCAA 이사회는 해로운 법률을 통과시킨 주들에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