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게이코 후지모리, 1·2위 달려…6월 결선서 맞붙을 듯
페루 대선, 급진좌파 교사 vs '독재자의 딸' 결선 가능성

페루 대통령 선거가 급진좌파 성향의 교사와 '독재자의 딸' 우파 정치인의 맞대결로 압축될 수도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페루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개표율이 92%를 넘긴 상황에서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51)가 19%로 1위,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5)가 13.33%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에르난도 데소토(79)와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60)는 11%대의 득표율로 뒤를 잇고 있다.

페루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른다.

현재로서는 카스티요와 후지모리가 6월 6일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는 여러 면에서 양극단에 있는 후보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이번 대선 18명 후보 중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후보다.

페루 대선, 급진좌파 교사 vs '독재자의 딸' 결선 가능성

자유페루당은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고, 카스티요는 전략산업 국유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개헌도 약속하는 등 페루 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카스티요는 대선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5% 미만 지지율을 기록하며 주요 후보군에 끼지 못했다.

'언더독' 카스티요와 달리 후지모리는 이미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해 두 번 모두 결선에 올랐던 유력 정치인이다.

1990∼2000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페루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게이코 후지모리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논란 많은 두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는다면 많은 유권자에겐 '차악'을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EFE통신은 표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