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심사강화에 상장계획 철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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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크놀로지 스타트업들이 당국의 규제·심사 강화에 중국 본토 내 증시 상장 계획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증권 당국에 제출된 기업들의 서류를 인용, 100개가 넘는 테크 스타트업이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스타마켓)과 선전거래소의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판 나스닥'으로 불린 과학혁신판과 창업판은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상장 등록제를 원칙으로 문을 열었지만 심사가 강화되면서 취지가 퇴색됐다는 의미다.

상장 등록제는 상장 시 기존처럼 증권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필요조건을 충족하면 원칙적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중국 스타트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던 중국의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의 상장이 지난해 11월 전격 무산된 이후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시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은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직후 취소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중국 규제당국이 상장 업무를 담당하는 주관 증권사 등에 보다 엄격한 심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증권 당국은 상장 신청 기업에 대한 서류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 실사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장 신청 스타트업의 고위 임원들은 증권 당국에 본인들의 은행 계좌를 공개하고, 대규모 거래에 대해 해명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장에 드는 시간이 기존 6개월에서 약 12개월로 늘어나고 있다.

통신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스타마켓은 스타트업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2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세계에서 4번째로 인기 있는 시장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그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포기한 스타트업 가운데 일부는 홍콩 증시의 문을 두드리거나 상장을 포기하고 사모를 통해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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