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4명의 후보 10%대 득표율로 상위권…결과 예측 힘들어
페루 대선서 급진 좌파 카스티요 초반 선두…6월 결선 치를 듯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급진 좌파 성향의 교사인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가 개표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득표율은 10%대에 불과해 최종 당선자는 오는 6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페루 선거관리 당국이 발표한 개표율 11.4% 중간 결과에 따르면 좌파 정당 자유페루의 후보 카스티요가 15.8%의 득표율로, 18명 후보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경제학자인 에르난도 데소토(79)가 14.5%, 극우 성향의 기업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60)가 13.1%,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45)가 12.2%로 뒤를 잇고 있다.

페루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대결을 치르기 때문에 이번 대선 승부도 결선에서 가려질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결선 투표는 6월 6일로 예정됐다.

페루 대선서 급진 좌파 카스티요 초반 선두…6월 결선 치를 듯
그러나 아직 개표 초반인 데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서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가 누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반 선두인 카스티요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16.1%로 가장 앞섰다.

출구조사에선 데소토와 후지모리가 11.9% 동률로 2위였다.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농촌 지역 서민층을 중심으로 막판에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는 교육예산 확충과 개헌 등을 약속했다.

이번 페루 대선은 지난 몇 년간 극심했던 정치 혼란과 최근 더욱 악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페루는 대통령의 연이은 부패 스캔들 속에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4명의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을 향한 여론의 불신과 염증도 커져 이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아무도 뽑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어떤 개별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인구 3천300만 명인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5만 명가량으로,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