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 백신 지원 요청…디지털경제·5G 협력 강조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라질과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프랑쿠 프란사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위해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외교부 장관에 임명된 프란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 위한 통화에서 왕이 국무위원은 신흥경제국 협력체인 브릭스(BRICS)에 참여하는 중국과 브라질이 세계의 다자주의 확대를 주도하면서 긴밀하고 폭넓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이 장기적·전략적인 관점에서 브라질과 관계를 항상 중시하고 있고 대외 관계에서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사업 등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왕이 "브라질과 전략적 협력 원해…다자주의 이익 공유"

프란사 장관은 양국의 협력은 전략적 의미가 크고 여러 분야에서 건전한 협력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브라질이 코로나19와 싸우는 과정에서 백신과 의료용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경제·5세대 이동통신(5G)과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중남미 협력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中 왕이 "브라질과 전략적 협력 원해…다자주의 이익 공유"

왕이 국무위원과 프란사 장관의 통화를 계기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갈등을 거듭해온 양국 관계가 풀릴지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중국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가 브라질 주재 양완밍 중국 대사와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10월에는 브라질 보건부가 중국 제약사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대로 하루 만에 철회됐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 백신은 사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 11월에는 브라질의 5G 사업을 두고 에두아르두 의원이 "중국은 5G 장비를 통해 스파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양 대사는 양국 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브라질 외교부가 양 대사 교체를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 정부는 외교 관행에서 벗어난 일로 양국 관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