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합의를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美 기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필요"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의 공약이었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의 핵심은 "미래의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 전역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국내에 임금수준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다각적이고 탄력적인 미국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필요하다"라며 "오늘 합의는 그 방향에 맞는 긍정적인 걸음"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향해 "미국 전기차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합의를 촉진하고 분쟁을 해결하고자 지치지 않고 일한 점에 고맙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한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둔 10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전격 합의에 성공했다. 11일 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오른쪽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한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둔 10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전격 합의에 성공했다. 11일 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오른쪽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LG-SK 2조 합의 배터리戰 마침표

이어 "이러한 동력에 기반해 나의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은 수백만 개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자동차산업이 더 강해지도록 지원하고, 미래의 전기차 시장에서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이날 SK가 LG에 배상금 2조를 지급하는 것으로 2019년 4월부터 이어진 배터리 분쟁을 끝내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코앞에 두고 극적 합의로 마무리됐다.

두 회사는 같은 날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분쟁에 따른 합의 내용을 승인했다. 합의금으로 SK는 2조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금 1조원에 더해 SK의 배터리가 팔릴 때마다 LG에 기술 로열티를 내는 1조원이 포함됐다. 추가로 향후 10년간 법적 분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