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임 좌파로프 대통령 권한 강화될 듯

올해 초 조기 대선에서 권위주의적인 포퓰리즘(대중주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디르 좌파로프가 집권한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에서 11일(현지시간) 대통령 권한 강화를 위한 개헌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개헌은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기존 국가 통치체제를 강력한 대통령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아 키르기스 개헌 국민투표…강력한 대통령제 채택위해

투표는 이날 전국 2천435개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시작됐으며 저녁 8시까지 진행된다.

전체 유권자 360만 명 가운데 30% 이상이 참여하면 유효하게 된다.

좌파로프 대통령도 이날 수도 비슈케크의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인구 650만 명의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010년부터 이전의 순수 대통령제 대신 제한적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섞은 혼합형 통치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조기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가통치체제 결정 국민투표에서 80% 이상이 순수 대통령제 채택을 지지했다.

이번 개헌안은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고 의회 권력을 줄이는 한편 의원 수를 기존 120명에서 90명으로 축소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6년 단임인 대통령의 임기를 5년 중임으로 바꾸고 동일 인물의 세 차례 이상 집권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개헌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은 장관 임면권을 포함해 정부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게 된다.

좌파로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0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79.23%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지방 주지사 감금 사건으로 1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그는 지난해 10월 야권의 총선 불복 시위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풀려났다.

뒤이어 총선 부정 논란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당시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뒤 조기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1월 말 공식 취임했다.

그에겐 만성적 빈곤과 실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 등 만만찮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취임 연설에서 다자 외교전략을 강조했던 그는 취임 한 달 뒤 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동맹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

중앙아 키르기스 개헌 국민투표…강력한 대통령제 채택위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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