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처음으로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낮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은 전날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전국백신건강콘퍼런스에서 “현존하는 백신 효과가 높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에서 백신 효과가 낮다는 점을 공개석상에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선 현재 국유제약사 시노팜의 불활성화 백신 2종, 시노백의 불활성화 백신 1종, 캔시노의 아데노바이러스 매개 백신 1종 등 4종의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죽은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불활성화 백신은 다른 방식의 백신에 비해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쓰는 백신으로는 캔시노 외에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이 많이 알려져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은 혈전 문제로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희귀 혈전 현상이 4건 보고됐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사망했다고 EMA는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콜로라도·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주 등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한 주가 속출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공급 차질 문제도 빚게 됐다. 이번 주 미국에 공급 예정인 백신 규모가 70만 도스로 당초 계획(490만 도스)보다 8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백신 공급이 갑작스레 줄어든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백신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