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737맥스에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 보잉 737맥스가 운항 재개 승인을 받은지 5개월 만에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외신들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항공사 16곳에 “보잉 737맥스의 전력시스템 결함 우려가 있다”며 지난 9일 점검을 요청했다.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 전력시스템 부품의 접지 문제가 발생했으며 예비전력 제어장치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보를 받은 미 주요 항공사 네 곳은 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맥스 중 60여대의 운항 계획을 중단했으며 다른 여객기를 대신 투입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의 이번 발표에 영향을 받게 되는 여객기 수는 전세계에 100대 이하라고 분석했다.

보잉 737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의 두 차례 추락사고에서 운항됐던 기종이다. 추락사고 이후 보잉 737맥스는 2년 가까이 운항이 금지됐다가 지난해 11월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보잉은 이번 결함이 2018년과 2019년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여객기 운항 중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행 및 착륙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잉이 그동안 노력해온 신뢰도 회복에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잉은 여러 항공사들로부터 보잉 737맥스 신규 주문을 받아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