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 마스크·거리두기 캠페인…하루 사망자 최다 기록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 부실에 이어 방역수칙 캠페인도 뒷북을 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동의 아래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통령실도 소셜미디어(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으나 개인위생이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손 소독과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사태가 본격화한 지 1년 이 넘어서야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들어간 것이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브라질, 방역수칙 캠페인도 뒷북
심장병 전문의인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장관은 지난달 중순 취임 직후 마스크·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발표하려 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대로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포함한 봉쇄 조치에 반대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케이로가 장관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봉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개 연설을 통해 "집에 머무는 것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두 사람이 방역 대책에서 견해차를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한 데 이어 최근 들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국 케이로가 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캠페인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브라질, 방역수칙 캠페인도 뒷북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337만3천174명으로 전날보다 9만3천317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6일부터 8만∼9만 명대를 보이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3천693명 많은 34만8천718명으로 증가했다.

전날에는 하루 사망자가 4천249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유력 매체들이 참여한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이날 2천938명으로 나왔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지난 1일 3천119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5일에는 2천698명으로 줄었으나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날은 3천 명에 육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