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확충·환경보호 명목으로 도입 가시화…인근 지역 반발도

뉴욕 맨해튼 혼잡통행료 급물살…도입 시 미국 최초

미국 뉴욕시가 추진하는 혼잡통행료 도입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WA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뉴욕시의 혼잡통행료 도입이 가시화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은 맨해튼의 교통난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재원을 조달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9년 혼잡통행료 도입을 결정했다.

당초 계획은 올해부터 맨해튼 중심부인 센트럴파크 남쪽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것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을 미뤄 지금껏 시행이 미뤄졌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연방도로청(FHA)은 최근 뉴욕시에 혼잡통행료 제도 도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약식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제도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뉴욕시는 연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2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는 재원을 대중교통 시스템 보수와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뉴욕의 정치인들은 혼잡통행료 제도가 재정 뿐 아니라 도심 정체를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처음 도입되는 혼잡통행료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특히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거주하는 뉴저지주(州)에서는 현재 허드슨강을 건널 때 내는 통행료 외에 혼잡통행료까지 내는 것은 과도한 부담이라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뉴저지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소속 조시 거타이머 하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시가 자신들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저지 주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뉴저지를 지역구로 하는 빌 퍼셀 하원의원은 뉴욕으로 출근하는 뉴저지 주민들이 1년에 내야 할 혼잡통행료는 3천 달러(약 336만 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중산층의 부담을 늘리지 않겠다는 바이든 행정부 방침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