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유층의 ‘뉴욕 엑소더스(대탈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뉴욕주가 소득세와 법인세를 올리기로 하면서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이주하면서다. 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스타우드캐피털과 블랙스톤은 미국 뉴욕에서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본사 이전을 준비 중이다. 블랙스톤은 이를 위한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 항공사 젯블루도 뉴욕 본사의 임대기간이 끝나는 2023년 플로리다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플로리다로 거주지를 옮기는 기업 임원도 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애드벤트캐피털의 트레이시 메이틀랜드 대표는 CNBC에 “뉴욕을 떠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뉴욕에 본사를 둔 대형 기업과 (마이애미 이전을 위한)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부유층이 플로리다 이전을 결정한 것은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주 의회가 합의한 예산안에 따르면 뉴욕주는 연간 소득 100만달러 이상 개인의 소득세율을 8.82%에서 9.65%로 올릴 방침이다. 뉴욕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소득세가 부과된다. 연 500만∼2500만달러 소득자는 10.3%, 2500만달러 이상 소득자는 10.9% 세율을 적용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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