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ESG 투자금은 3경원
美·日·유럽, 자금유치 경쟁 나서
3경원을 훌쩍 넘는 세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금을 자국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기업 ESG 공시’를 도입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기업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나가는 EU를 일본이 뒤쫓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도 ESG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ESG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2010년 도입한 공시 기준을 10여 년 만에 개정하고 있다. 정치 헌금과 ESG의 관계, 이사회의 다양성, 인권문제 등을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장기업을 감사할 때도 ESG 항목을 중시하기로 했다.

EU는 지난 3월 10일부터 자체 ESG 공시 규정인 ‘지속가능한금융공시규정(SFDR)’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는 개별 금융상품의 ESG 투자 방침을 공시한다. 대기업은 연차보고서에 환경, 사회, 인권 존중 등에 대한 방침과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 EU는 자체 ESG 공시제도를 세계 표준으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 주도로 기업공시 지침을 개정해 상장사들이 국제금융 협의체인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 기준에 따라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TCFD 기준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기온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가 기업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지난 1월부터 주요 기업에 TCFD 기준에 따른 공시를 의무화했고, 스위스와 홍콩도 뒤따를 계획이다.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ESG 공시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ESG 투자자금이 흘러 들어오기 쉬운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세계지속적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ESG 투자자금은 30조7000억달러(약 3경430조원)에 달한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는 기업은 4000곳으로 전체의 10% 수준에 그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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