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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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은행들이 밀집한 미국 뉴욕주의 월가에서 '탈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해 주(州) 정부가 부자증세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사진)와 주의회는 2000억달러(약 223조원) 규모 예산안 회의에서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수 감소로 재정 적자 폭이 잠정치만 15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잠정합의안에 의하면 부부 합산 연소득이 200만달러 이상(개인 기준 100만 달러)인 고소득자는 소득세율이 현행 8.82%에서 9.65%로 높아진다. 로이터통신은 "뉴욕에 거주하는 초고소득자의 경우 주세와 시세 등을 합쳐 최고 15.73%에 달하는 세금 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형 투자은행의 고위직 임원은 "플로리다로 거주지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개인이 가족들과 이사를 감행할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 등 회사 자체를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엇 등은 일부 직원들을 뉴욕 밖으로 발령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또다른 투자은행 JP모건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달 이례적으로 "뉴욕을 떠나겠다"는 공문을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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