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국, 기업부채 위험 대응 위해 대출 고삐 죄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한 기업 부채를 줄여야한다고 촉구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MF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했으나 그 과정에서 완화된 금융정책으로 기업 부채를 키웠으며 이는 경제 취약성 증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금융 당국은 기업 부채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대출의 고삐를 죄야한다고 권고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기업 대출 정책을 완화했다.

이에 크고 작은 기업들이 앞다퉈 대출을 받았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은 270.1%로 전년 말보다 23.6%P 상승했다.

상승 폭은 중국이 경기를 살리고자 돈을 급격히 풀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31.8%P 이후 가장 컸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전 이미 대두한 부채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SCMP는 사회과학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이전 많은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암묵적 보증 아래 대출과 채권 발행에서 혜택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 신용 등급을 받던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이 작년 4분기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내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최근 부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금융 정책을 강화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소 규모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은 지난달 초부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이 작년 2.3% 성장에 이어 올해 8.4%, 내년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의 에반 파파게오르규 분석가는 "중국이 (경제)체제 내 자리한 암묵적 보증을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기업 부채 위험이 커지는 것을 제한하고 금융 안정을 달성하는 데 있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