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 국왕에 맡긴다" 서한 서명…현지 검찰, 왕가내 갈등 보도 금지
가택연금 요르단 전 왕세제, 왕가 중재로 국왕에게 충성맹세(종합)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이복동생으로 가택연금 상태로 알려진 함자 빈 후세인(41) 왕자가 압둘라 2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함자 왕자는 국가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해 외세와 결탁했다는 혐의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왕가의 중재로 자신에 대한 처분을 압둘라 2세의 뜻에 맡긴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국왕 측이 공개한 서한에는 함자 왕자가 "나에 대한 처분을 국왕에게 맡긴다.

나는 요르단의 헌법에 헌신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압둘라 2세 국왕과 각을 세워 온 함자 왕자는 국왕의 삼촌인 하산 왕자를 만난 뒤 이런 입장으로 선회했다.

압둘라 2세는 하산 왕자에게 함자 왕자 문제를 맡겼고, 함자 왕자는 왕가의 중재에 동의했다.

앞서 요르단 군 당국은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의 안정과 안전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함자 왕자는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밝히면서 근거 없는 모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자 왕자는 공개적으로 압둘라 2세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부족 모임을 최근 몇주 간 자주 찾았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9명의 시민이 새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산소 부족으로 사망해 정부의 전염병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함자 왕자는 사망자들의 가족을 찾아가 위로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후세인 빈 탈랄 전 국왕과 그의 둘째 부인 무나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다.

반면 함자 왕자는 후세인 전 국왕의 4번째 부인인 누르 왕비가 낳았다.

압둘라 2세는 1999년 후세인 전 국왕이 사망한 뒤 왕위를 물려받았다.

압둘라 2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함자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그러나 압둘라 2세는 2004년 함자 왕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고, 함자 왕자는 야인으로 지내왔다.

한편 요르단 검찰은 6일 모든 언론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왕가 내 갈등에 관해 보도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AFP 통신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하산 알아브달랏 검찰총장은 현지 국영 TV를 통해 공표한 성명에서 "함자 왕자에 관한 보안당국의 조사와 다른 기밀들을 유지하기 위해 현 단계에서 이 조사와 관련된 모든 보도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 금지는 법적 조치의 고통 하에 있는 이 주제와 관련한 모든 시청각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를 포함하며, 모든 이미지나 동영상 클립 게재에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가택연금 요르단 전 왕세제, 왕가 중재로 국왕에게 충성맹세(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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