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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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여름까지 공중보건 조치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1년 전 우리는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여름 코로나19는 매우 빠르게 확산했다"며 "날씨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2회 접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1회 접종만으로도 80%의 예방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지만 2회 접종이 안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더 이상 쓰지 않는 등 공중 보건 조치를 완전히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종식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며 "공중보건 조치에서 너무 일찍 손을 떼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했다.

미 CDC도 여행 자제를 거듭 권고하고 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여행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미 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50개 주 전체에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만5511명이다.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많은 3191명의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이어 미시간주(1649명), 미네소타주(979명), 콜로라도주(894명), 캘리포니아주(873명)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에서 확산중인 변이 바이러스는 파악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CDC는 추정하고 있다. 변이를 확인하려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작업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월렌스키 국장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증가가 부분적으로 더 전염성이 강한 변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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