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 보이는 미국 개미…증시 개인 거래 '주춤'
한국의 '동학 개미'들처럼 증시에 대거 뛰어들면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오던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 거래가 최근 주춤하는 양상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개인들의 하루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 1월 29일 약 20억달러(약 2조2천566억원)에 달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3월 26일에는 60%가량 감소한 7억7천200만달러에 그쳤다.

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에서도 이런 추이는 감지된다.

예컨대 웹분석 서비스 업체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를 상징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경우 3월 28일 웹 트래픽이 1월말 대비 약 63%나 감소했다.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과 '인터액티브 브로커스'는 3월 일평균 거래량이 올해 고점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널은 최근 테슬라, 애플을 비롯한 테크주 등 성장주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가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 등으로 개인들의 거래가 주춤해졌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리서치 회사인 '반다 리서치'는 비전문적인 개인투자자들의 지난 2월 중순 이후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보다 약 10%가량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다 리서치의 전략가인 비라즈 파텔은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사이에 겨울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널은 올해초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출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지원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