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가 4일간의 부활절 황금연휴를 보내고 있지만, 수도 나이로비의 주요 위락시설과 지방의 유명 휴양지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봉쇄령에 텅 빈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케냐인들은 금요일(2일)~월요일(5일) 4일간 이어지는 부활절을 성탄절 다음가는 가장 큰 명절로 여기며 전국 관광지와 휴양 시설은 인파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수도 나이로비 등 5개 도시에 봉쇄령이 재도입되면서 이들 지역의 위락·휴양지가 텅 비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 호수를 갖춘 수도 나이로비의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인 우후루 공원에서는 이날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곤 오직 한 가족이 포착된 가운데 승마나 놀이시설 이용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수많은 나들이객으로 넘쳐났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을 말에 태워 공원 인근을 산책하며 생계를 꾸리는 존 왐부이는 올해 같은 부활절 연휴는 처음 보았다며 요즘에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간다고 푸념했다.

도서 휴양지 라무에서는 지난달 26일 봉쇄령 이후 호텔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객실 점유율이 90%나 줄면서 종업원들의 실직이 늘어가고 있다고 현지 호텔·관광업 종사자 단체가 밝혔다.

이곳에서 40개의 객실을 갖춘 마즈리스 호텔을 운영하는 운영진은 과거 부활절 휴일에는 36개의 객실이 찼으나 이번에는 방 1개가 예약된 데 그쳤다며 직원의 35%를 줄였다고 전했다.

28개의 객실과 125명의 직원을 둔 인근 페포니 호텔의 소유주인 캐럴 코센은 9명의 손님이 예약했다며 종업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호텔 문을 닫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관광단체들은 지난달 이동제한조치가 시행 이전까지만 해도 업계 사정은 양호했다며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봉쇄령 대상 5개 도시의 고객을 중심으로 90%의 객실 예약이 취소됐다고 탄식했다.

또 하나의 유명 휴양지인 말린디에서도 매년 부활절 연휴에 아프리카 문화 증진과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열리던 '말린디 복합문화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현지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수도 나이로비와 카지아도, 키암부, 마차코스, 나쿠루 등 5개 도시가 코로나19 3차 유행의 진원지로 감염의 70%를 차지한다며 이들 도시에 대한 출입을 무기한 금지했다.

케냐, 코로나19 재봉쇄에 텅 빈 부활절 황금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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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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