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욕스러운 역사와 열등감 극복 노력"
"신장 문제는 여전히 미국과 소프트파워 격차"
중화권매체 "서방은 중국의 당당한 외교에 적응해야"

중국이 지난달 알래스카 미중 회담을 기점으로 고개를 빳빳이 든 당당한 외교로 선회했으며, 서방 세계는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난 3일 보도했다.

둬웨이는 "지난달 18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분명히 준비된 모습이었다"며 "그들은 미국 측에 협조하는 대신 손님을 홀대하는 미국의 태도에 선제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외교적 수사나 관용적 태도와 달랐던 이들의 공격을 두고 많은 이들이 120년 전 청나라 신축조약과 비교했다"고 소개했다.

신축조약(辛丑條約)은 1901년 열강 11개국이 청나라 정부와 체결한 불평등 조약으로 베이징 의정서라고도 한다.

서구 열강의 중국 통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둬웨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인들은 그 이전 세대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중국의 힘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알래스카 회담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보여준 강경한 태도는 시 주석이 언급한 중국인들의 변화된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당당한 외교는 자신감 부상에 따른 필연적 결과일 뿐만 아니라 굴욕스러운 역사와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120년 전 청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외교관이었던 리훙장(李鴻章)은 '동양의 비스마르크'라 불렸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던 탓에 신축조약 당시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중국의 힘이 세진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둬웨이는 "중국이 2028년이면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부상은 서방, 특히 미국의 상대적인 쇠퇴와 대비되고 있다"며 "이러한 대비는 중국인들이 미국을 상대로 점점 더 자신감을 느끼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중국은 알래스카에서와 비슷한 충돌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점점 더 자신감을 드러낼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중국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둬웨이는 그러나 중국이 여전히 미국과 비교해 소프트파워에서 뒤지고 있으며, 미국이 장악한 세계 질서의 두터운 벽을 실감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둬웨이는 4일 "신장(新疆)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중 씨름에서 중국은 여전히 소프트파워, 스마트파워에서 미국과 큰 격차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은 신장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적은 자원만으로 중국에 불리한 여론을 주도해나가며 제재도 이끌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미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의 제재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장 문제에 있어 방어적으로만 대응할 수 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떠오르는 별인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하드파워, 소프트파워, 스마트파워를 따라가는 데 있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