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깬 탈출자가 다른 승객 구출…당국, 사고 현장에 군 투입


2일 청명절 연휴 첫날 대만에서 탈선한 타이루거(太魯閣) 열차사고로 평온하던 열차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이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2일 NEXT TV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린자룽(林佳龍) 대만 교통부장은 사고 열차에 승객 490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기관사를 비롯한 승무원 4명이 더 있어 사고 열차에는 모두 500명가량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사고 직후 충격으로 변형이 심해진 객차에 한때 승객 200여명이 갇힌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열차에 갇힌 승객들은 물건으로 열차를 두들기며 구출을 요청하며 놀람과 충격 속에 아우성을 쳤으며, 일부는 창문을 깨고 스스로 탈출한 뒤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돕기도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공포스런 차량에서 가까스로 나온 승객들은 열차가 멈춰선 터널의 비좁은 공간으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대만 현지 매체인 NEXT TV는 이번 사고로 기관차가 반파되면서 결혼한 지 1년 된 기관사 위안 모(袁·33세) 씨가 사망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달리던 대만열차 위로 트럭 '꽝'…공포 속 한때 200여명 갇혀

앞서 대만 철로관리국(TRA)의 타이루거 408호 열차는 이날 오전 9시 28분께 동부 화롄(花蓮) 칭수이 터널 안에서 탈선했다.

타이루거 열차는 대만 동부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30km에 달한다.

리(李)모 열차 차장은 "갑작스런 충격을 느끼는 가운데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만언론은 터널과 가까운 철길 위쪽에서 작업을 하던 트럭 운전사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채 자리를 뜨면서 트럭이 철길로 갑자기 굴러 떨어지면서 열차를 들이받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이미 투입된 소방 당국 외에도 동부 화롄과 타이둥(台東) 방어지휘부 산하 제2 작전지구의 소속 장병과 조명 장비 등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 10월 하순께 대만 동부 이란(宜蘭)현에서 '푸유마'(普悠瑪) 6432편 열차가 탈선해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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