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대형 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채용에 다시 나선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브라이언 퀴글리 유나이티드항공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작년에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이 취소됐거나 파트타임 채용 제의를 받았던 조종사 약 300명을 우선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규 채용 규모는 기존 조종사 인력(1만1800여 명)의 2.5% 수준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선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이동·여행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지난달 하루평균 120만 명이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3월에 비해 이용객이 15% 늘어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 각 항공사는 움츠렸던 기업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5일까지 수주간 미국 항공사들이 미국 내 항공노선 150개 이상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델타항공은 그간 좌석 띄어 앉기를 이유로 비행기표를 판매하지 않았던 중간 좌석 표를 1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스피릿항공, 얼리전트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는 올해 안에 채용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