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난 1월 승인 관련 서류 제출" vs 한국 식약처 "자료 제출 없어"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의 국내 도입 계획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스푸트니크Ⅴ 백신의 국내 승인을 위한 러시아 측의 서류 제출과 한국 정부의 도입 검토 여부를 두고 러시아와 한국 당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타스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Ⅴ 백신 개발 지원과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지난 1월 이 백신의 한국 내 등록(승인) 절차 개시를 위한 서류를 한국 당국에 전달했다고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국내 도입 검토 두고 혼선

보도에 따르면 대사관 공보관 올가 글로토바는 "앞서 RDIF가 올해 1월 15일 필요한 서류 일체를 한국 당국에 전달했다고 주한 대사관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직 러시아 측으로부터 스푸트니크Ⅴ 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국내 언론 보도와 관련 이같이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이날 '한국 정부가 스푸트니크Ⅴ 백신 도입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현재 공식적인 자료 제출 및 검토 진행은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한 러시아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의 한국 내 등록 문제가 한국 정부의 검토 과정에 있다"고 소개했다.

대사관은 "러시아 백신 등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서류는 올해 초 한국의 해당 부처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지난 2월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Ⅴ 백신 관련 질문에 "여러 백신의 대안으로 가능성 있는 대상으로 검토하는 단계고, 구체적인 계약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현지 국부펀드인 RDIF가 지원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RDIF에 따르면 현재까지 58개국이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국내 도입 검토 두고 혼선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