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 43일 만에 100만회 넘어…1차례 이상 접종인구 1% 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4차 유행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일본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할 궁극의 대책으로 거론되는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일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현재 일본 내 백신 접종 횟수는 100만2천739회로 100만 회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지난 2월 17일 접종이 시작된 이후 43일간의 실적으로는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최우선 접종그룹으로 분류한 의료종사자 약 480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사용해 접종하고 있다.

이 가운데 2차례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2만5천580명으로 집계됐다.

접종 초기에 수천 회이던 하루 접종 건수가 최근 수만 회로 늘어났지만 미접종 의료 종사자가 아직도 많아 일반인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다시 확산하는데 굼뜨기만 한 일본 백신접종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접종 대상이 의료 종사자로 제한된 상황에서 한 차례 이상 접종받은 사람이 일본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1회 이상 접종률은 이스라엘(60%), 영국(40%), 미국(30%), 유럽연합(10%) 등 주요 국가·지역과 비교해 크게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65세 이상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백신 공급량이 한정돼 각 지자체가 접종을 본격화하는 시기는 5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백신 접종 업무를 관장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은 31일 인터넷 방송에서 "5~6월이 되면 매주 1천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다시 확산하는데 굼뜨기만 한 일본 백신접종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오사카, 효고, 미야기 등 3개 광역지역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처음 적용해 오는 5일부터 한 달간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나서기로 했다.

이 조치가 발효하는 지역에서는 긴급사태 발효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영업 마감 시간을 앞당겨야 하고, 이를 위반하는 업주는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제3차 유행을 겪은 일본에서는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긴급사태가 지난달 22일 전면 해제된 뒤 제4차 유행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2천843명)는 이틀째 2천 명대를 이어가면서 올 2월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