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는 중국 인권문제 등에 대한 논쟁을 중국과의 무역관계와는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무역관계가 경색된 사이 다른 나라 기업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잉은 유럽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기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칼훈 CEO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 인권·지적재산권 등 각종 논쟁거리와 무역 분야를 분리해 봐야 한다"며 "중국과의 자유무역 환경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관련 사안이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것은 알고 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보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수입국이고, 기업들은 중국과 계속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훈 CEO는 이어 "중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동떨어질 수는 없다"며 "경쟁사가 곧바로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을 제치고 국내 여행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떠올랐다. 여객기 수요도 그만큼 많다.
보잉이 제작한 각국 항공사 항공기 모습 사진 로이터
보잉이 제작한 각국 항공사 항공기 모습 사진 로이터
보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한 당시 대중 강경 정책을 펼치는 동안 중국 항공사로부터 주문이 확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행정부 기간 중국이 보잉 핵심 기종인 맥스기종을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보잉의 라이벌 기업인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대거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