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90%가 다음달 19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주 뒤엔 웬만한 미국 성인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백신 접종소가 1만7000곳에서 약 4만 곳으로 늘어나 미국인 90%가 거주지에서 5마일(8㎞)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 자격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5월 1일까지 접종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예방 조치를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보고서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해도 8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개월간 3950명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효과를 관찰한 결과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두 차례 맞아야 한다. 두 차례 접종 시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화이자가 95%, 모더나가 9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