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해상길목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막고 있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선미와 선수 모두 물에 뜬 뒤 이동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3일 좌초된지 약 6일만이다.

AP통신은 예인작업을 벌인 구조팀 참여 기업 중 한 곳을 인용해 "에버기븐호가 좌초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동 중"이라며 "수에즈 운하 마비 위기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위성사진 상으로도 배가 해안선에서 운하 중앙으로 이동 중인게 확인됐다.

예인작업을 벌인 기업들은 에버기븐호를 수에즈운하에서 폭이 넓은 구간 중 하나인 그레이트비터호(湖) 쪽으로 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으로 이동한 뒤 선박 기능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수에즈운하를 막고 있던 에버기븐호가 빠졌지만 아직 통항이 재개되진 않은 상태다. 세계 최대 해운기업 중 하나인 덴마크 마에르스크는 "현재 밀려있는 선박 수를 볼 때 이들이 전부 운하를 빠져나가는 데만도 6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병목 현상 우려도 나온다. 수에즈운하 당국은 통항이 재개될 경우 각 선박끼리 경쟁적으로 운하를 빠져나가려 하다 항로가 꼬일 것을 대비해 일부 선박들에 대해 우선 이동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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