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와 대만 방문해 "자유와 민주에 대한 약속 공유"
팔라우 대통령 비판 직후 中군용기 10대 대만 무력시위(종합)

팔라우 대통령이 자국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대만을 방문해 29일 기자회견을 한 직후 중국 군용기 1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J-16 전투기 4대, J-10 전투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전자전기 1대 등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10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계기 긴급 출격 및 무전 경고, 방공미사일 배치를 통해 이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이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와 대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국에 압력을 가한다고 비판한 지 30분도 안 돼 대만 국방부의 해당 발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휩스 대통령은 전날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존 헤네시 니랜드와 함께 대만을 찾았다.

내달 1일 팔라우와 대만 간 시작하는 트래블 버블 시행에 앞선 방문이다.

휩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팔라우가 누구와 친구가 될 것인지를 누구도 명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구 2만명의 태평양 소국 팔라우는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15개국 중 하나다.

휩스 대통령은 2017년 중국이 팔라우를 불법적인 목적지로 규정하고 단체 관광객이 팔라우로 향하는 것을 금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이런 예를 들겠다.

'당신은 아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하려고 아내를 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니랜드 대사가 역내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대만에 왔다고 밝혔다.

휩스 대통령은 "작은 나라로서 우리는 쉽게 침투당할 수 있다"며 "우리는 우리를 지키고 안전을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밀착 행보를 보일 때마다 대규모 무력 시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등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가 대만 남부를 포위하는 듯한 비행을 하고 돌아갔다.

당일 무력 시위 규모는 대만 국방부가 작년 9월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대만 언론들은 미국과 대만이 25일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공개 서명한 것에 반발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했다.

27일에도 중국군 J-10 전투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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