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공개서한…'연방군' 필요성 강조
양곤서 또 총격 사망…"우리 아이들을 쏘지 말라" 시위도

미얀마의 주요 시민단체가 29일 '학살극'을 벌이는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기 위해 소수 민족 무장세력에게 국민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반(反)쿠데타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민족 총파업위원회(GCSN)는 이날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에 군부의 억압에 항거하는 이들을 도와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며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구(KIA)의 정치조직인 카친독립기구(KIO), 샨주복원협의회(RCSS) 등 16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보낸 이 서한에서 GCSN은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단결해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는 군부에 정권을 빼앗긴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연방연합'을 고리로 힘을 합친 뒤 연방군을 창설에 군부에 대항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GCSN의 공개 서한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 당시 최소 114명이 숨진 최악의 유혈 참사가 발생하면서 미얀마 군부와의 무장투쟁 필요성이 더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민주진영과 연대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소수민족 무장조직 책임자나 일부 부대별로 호응하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주요 소수민족 무장조직 중 하나인 RCSS는 27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군부의 민간인 살해가 계속되면 무장 반군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CSS 의장인 욧 슥 장군은 "그들이 계속해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모든 소수민족 단체가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 제8 여단도 전날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을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하면서 KIA는 군부 독재에 대항해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일부 소수민족 무장 조직과 미얀마군간 충돌이 거세지면서 인접국인 태국에도 여파가 퍼졌다.
미얀마 시민단체,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SOS…"국민 보호해달라"

KNU 반군이 미얀마군 초소를 급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얀마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하자, 카렌족 약 3천 명이 전날 정글을 뚫고 태국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족 인권운동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약 20년만에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국내 문제로 놔두라. 우리는 우리 영토로의 대규모 탈출사태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인권도 준수한다"며 대규모 난민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공영방송인 타이PBS는 지난 8일 정부가 대규모 난민사태를 대비해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딱주 매솟 지역 등 7개 지역에 난민촌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국경을 접한 딱주 매솟 지역에 4만3천명 이상을 수용할 계획을 태국 당국이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도 최대 도시 양곤 타케타에서 시위에 참여한 남성 한 명이 군경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에 "그는 머리에 총을 맞았다"면서 "군경이 적십자 요원들도 상관하지 않고 도로 위 모든 것에 총을 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밤 야간급습 과정에서 남다곤구(區)에서 주민 한 명이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다른 한 명은 허벅지에 총을 맞고 끌려가다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시민단체,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SOS…"국민 보호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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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10살도 채 안된 아동들까지 숨지는 일이 잦아지자 북부 샨주 캬욱메에서는 이날 "우리 아이들을 쏘지 말라"는 등의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든 이들의 침묵 시위도 벌어졌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열린 거리시위에는 2만명 가까운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459명이었다.

그러나 군경이 시신을 유기한 경우나, 행방불명된 뒤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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