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 이상 내림세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에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예인작업 끝에 물에 떴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에즈운하 항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 유가가 내렸다. 수에즈운하는 중동과 유럽간 주요 에너지 수송 길목이다.

우리시간 29일 오후 1시25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59.88달러에 거래됐다. 전일대비 약 1.6% 내린 가격으로 60달러선이 깨졌다.
수에즈 통행 재개 기대…국제 유가 1%이상 하락 반전
브렌트유 근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3.70달러에 팔렸다. 전일대비 약 1.35% 내렸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내셔널에 따르면 해양서비스기업 인치케이프는 "현지시각 오전 4시30분께 에버기븐호가 물에 떴다"고 밝혔다.

예인작업팀들은 이날 밀물로 수위가 높아진 시간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예인선 10대를 동원해 예인작업을 벌였다.

아직 사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에버기븐호가 박혀있던 모래톱에서 빠졌지만, 대각선 방향으로 운하를 막고 있는 것은 여전해 추가 예인 작업을 해야 한다.

일단 에버기븐호를 물에 띄운 만큼 이후 작업은 보다 수월할 수 있을거라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전망이다.

수에즈운하청(SCA)도 배가 빠질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통항 재개 조치에 나서둔 상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수에즈운하 북쪽 방향 끝 지점께 있는 사이드항구 관계자를 인용해 “SCA가 일대 해운업체에 수에즈운하 통항 재개를 대비하라는 공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SCA는 에버기븐호가 운하에서 빠진 뒤 병목현상을 막기 위해 일대 선박 133척에 대해 우선 운항 계획 초안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대 발 묶인 선박 수는 453척이다.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 남부 희망봉 주변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이 경우 항해가 12일가량 길어진다. 한국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선박 4척을 희망봉 노선으로 돌리기로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