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중용한 인사 표적…바이든에게 협력 절실한 상원의원 아내
중 외교부 "정치적 조작·내정 간섭 중지해야…자업자득할 것" 경고
중 '신장 건들지마' 미·캐나다 보복제재…바이든 아픈곳 찔렀다(종합2보)
중국이 27일(현지시간) 신장(新疆)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를 제재하며 보복에 나섰다.

최근 미국은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을 총동원해 신장과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중국 압박에서 나섰던 터라 중국의 이번 미국 제재로 미중 갈등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저녁 신장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 및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가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기초로 신장 문제와 관련해 대중국 제재를 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과 캐나다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이들 및 단체는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 국민 및 기관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흥미로운 건 중국이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내 게일 맨친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점이다.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 인사로 평가받는 맨친 의원은 50대 50으로 양분된 상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 지명자 첫 낙마와 대규모 경기부양안 내 최저임금 인상 제외 등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달아 타격을 입힌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게일 맨친을 상원 인준이 필요한 고위직 '애팔래치아지역위원회' 연방공동위원장으로 지명한 바 있다.

향후 협조를 위한 '맨친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중국이 하루 뒤 곧바로 제재 대상으로 삼아 일격을 가한 셈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길로 갈수록 멀어져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자업자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통화에서 신장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중 '신장 건들지마' 미·캐나다 보복제재…바이든 아픈곳 찔렀다(종합2보)
미국과 영국, EU, 캐나다는 지난 22일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관료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동맹들이 처음으로 대거 참여한 공동 대응이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보복에 나서 EU뿐만 아니라 영국 정치인들까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아울러 중국 외교 및 국방 장관까지 동시 해외 순방에 나서 신장 문제에 대한 중국 정책의 정당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과 그 핵심 동맹국인 캐나다에 보복성 제재에 나선 것은 신장 문제에 관련해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미중 갈등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