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올해도 우울한 성주간…교황, 미사 집례 "약자 돌봐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聖)주간이 시작되는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예수 수난 성지주일 미사를 집례했다.

미사에는 추기경 30여 명과 일반 신자 120여 명이 함께했다.

평소 같으면 수천 명이 성당 내부를 꽉 채웠을 텐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 수가 극소수로 제한됐다.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을 낀 이탈리아 로마는 바이러스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지정돼 주민 외출 제한, 비필수 업소 폐쇄 등의 준 봉쇄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훈화에서 충격에 휩싸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류가 시험에 처했다면서 가중되는 경제 위기를 걱정했다.

이어 고통받는 소외계층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지병인 좌골 신경통이 악화한 듯 눈에 띄게 다리가 불편한 모습이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예수 수난 성지주일은 부활절 직전 주일로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날부터 부활절 전까지의 한 주를 성주간으로 정해 각종 예식을 거행한다.

다만, 올해도 코로나19 탓에 주요 예식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까지 생의 마지막 시간을 기리는 성금요일(내달 2일) '십자가의 길' 예식은 2년 연속 로마 콜로세움 대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약식으로 진행된다.

또 성토요일의 부활 전야 미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밤 10시∼다음날 오전 5시)를 피하고자 밤 9시가 아닌 저녁 7시 30분 시작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