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올해도 우울한 성주간…교황, 미사 집례 "약자 돌봐야"
미사에는 추기경 30여 명과 일반 신자 120여 명이 함께했다.
평소 같으면 수천 명이 성당 내부를 꽉 채웠을 텐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 수가 극소수로 제한됐다.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을 낀 이탈리아 로마는 바이러스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지정돼 주민 외출 제한, 비필수 업소 폐쇄 등의 준 봉쇄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훈화에서 충격에 휩싸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류가 시험에 처했다면서 가중되는 경제 위기를 걱정했다.
이어 고통받는 소외계층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지병인 좌골 신경통이 악화한 듯 눈에 띄게 다리가 불편한 모습이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예수 수난 성지주일은 부활절 직전 주일로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날부터 부활절 전까지의 한 주를 성주간으로 정해 각종 예식을 거행한다.
다만, 올해도 코로나19 탓에 주요 예식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까지 생의 마지막 시간을 기리는 성금요일(내달 2일) '십자가의 길' 예식은 2년 연속 로마 콜로세움 대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약식으로 진행된다.
또 성토요일의 부활 전야 미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밤 10시∼다음날 오전 5시)를 피하고자 밤 9시가 아닌 저녁 7시 30분 시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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