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 홀럽 옥시덴탈 CEO. 한경DB

비키 홀럽 옥시덴탈 CEO. 한경DB

미국 에너지기업 옥시덴탈이 올해 자사 저탄소 사업 성과도를 최고경영자(CEO)에게 주는 현금 보너스 주요 기준 중 하나로 삼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옥시덴탈은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옥시덴탈의 새 규정에 따르면 비키 홀럽 CEO의 목표 보너스 금액 중 최대 30%가 배출가스 저감·저탄소 신사업 부문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옥시덴탈은 작년 11월에 단계적 탄소중립 계획을 내놨다. 2040년까지 세계 공급망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며 '탄소중립(넷 제로)'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 주요 에너지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최초 사례다.

옥시덴탈은 탄소 저감 조치를 쏟아부어 탄소 배출량과 저감량의 합을 0으로 만들 방침이다. 자사 기존 기술을 활용해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대폭 저감하기로 하고 탄소포획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 오일 메이저가 재생에너지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식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려 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홀럽 CEO는 앞서 "페름분지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며 "이같은 시설을 쓰면 자체적으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없는 여타 기업과도 협력할 길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기업간 탄소배출권 거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탄소 포집사업은 10~15년 이내에 옥시덴탈의 화학사업부문만큼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니얼 보이드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옥시덴탈의 탄소 포획 사업은 약 20억~50억달러 가치가 있다"고 추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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