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저지 당하자 폭탄 터트려"…조코위 대통령, 강력 비난
인니 성당 인근서 자폭 공격…"테러범 2명 사망·14명 다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의 가톨릭 성당 인근에서 28일(현지시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테러범이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카사르의 대성당 부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로이터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 괴한 2명이 성당 밖에서 폭탄을 터트렸고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성당 안에서 신자들이 미사를 끝낼 때쯤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괴한 2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이 성당의 윌헤무스 툴라크 신부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성당 경내로 들어오려다 경비들에게 제지당했다"며 "그러자 그중 한 명이 폭탄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남술라웨시 경찰청장인 메르디시암은 AP통신에 "1명 이상의 테러범이 숨졌고 경비 4명, 시민 5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로 주변에 주차된 차들도 훼손됐으며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을 통제하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인니 성당 인근서 자폭 공격…"테러범 2명 사망·14명 다쳐"
아르고 유워노 경찰청 대변인은 "당국은 범인들이 어느 과격 네트워크 출신인지, 이번 공격이 최근 무장 조직원 체포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에 대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조코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날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경찰청장에게 관련 조직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슬림의 비중이 87%로 가장 많고 기독교 신자의 비중은 9.9%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6월 동자바주 수라바야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 테러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들이 교회, 경찰본부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30명 이상이 죽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관광지로 유명한 발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2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