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최대 분화하면 용암류 5시간 만에 신칸센 덮친다"
지진·화산 위험성 재평가…동북부 태평양 연안 위험성↑
"강력한 지진이 30년 내 도쿄 엄습할 가능성 47%"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餘震) 가능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의 태평양 연안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기존에 추정한 것보다 높아졌다.

'진도 6약'(弱) 이상의 강력한 진동이 30년 이내에 수도 도쿄도(東京都)의 중심부를 강타할 가능성은 50%에 육박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2020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30년 이내에 일본 열도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국 지진동 예측지도' 2020년 판을 공개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의 27일 보도에 의하면 2020년 판에는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미치는 영향이 처음으로 반영됐으며 이에 따라 태평양에 접한 도호쿠 지방에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2018년 판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0년 이내에 진도 6약 이상의 강한 흔들림을 겪을 가능성은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시 6.3%,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 9.3%를 기록해 기존보다 2% 포인트 정도씩 상승했다.

"강력한 지진이 30년 내 도쿄 엄습할 가능성 47%"
일본 기상청의 규정에 의하면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할 정도로 흔들리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있으며 건물의 변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는 일도 생긴다.

내진성이 낮은 목조 건물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거나 건물이 기울기도 하며 쓰러지는 일도 발생한다.

강력한 지진이 수도권 일대를 타격할 가능성은 2018년 판과 마찬가지로 높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의하면 도쿄도 신주쿠(新宿)구 일대가 30년 이내에 진도 6약 이상의 흔들림을 겪을 가능성은 47%였다.

"강력한 지진이 30년 내 도쿄 엄습할 가능성 47%"
지바(千葉)현 지바시의 경우 2018년 판보다 가능성은 23% 포인트 낮게 산정됐으나 62%를 기록해 수도권에서 강진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주부(中部)지방의 중심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는 46%였고 간사이(關西)지방의 거점 도시인 오사카부(大阪府) 오사카시는 30%였다.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지진조사위원장은 "확률이 0인 장소는 없다"며 확률이 낮은 지역도 강력한 흔들림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택을 내진 설계하고 가구를 고정하는 등 지진에 대비한 조치를 재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강력한 지진이 30년 내 도쿄 엄습할 가능성 47%"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富士山) 분화로 인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자료도 새로 나왔다.

야마나시(山梨)·시즈오카(靜岡)·가나가와(神奈川)현 등 후지산과 가까운 3개 광역자치단체가 구성한 '후지산 화산 방재대책 협의회'는 후지산 분화로 인한 피해 예측 지도를 17년 만에 개정해 공개했다.

후지산이 최대 규모로 분화하는 경우 용암류는 27개 기초자치단체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17년 전 예측한 것보다 12개 지역이 늘었다.

화구수는 기존 관측의 5배인 252개소로 추정됐다.

후지산 용암류는 가장 빠른 경우 이 산 남쪽을 통과하는 고속철도인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까지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치현과 수도권을 잇는 신도메이(新東名)고속도로에는 용암류가 1시간 4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연합뉴스